크리스토퍼 힐 차관보와 김계관 부상 간의 18일 베이징 회담은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2시간여 동안 이뤄졌다.
힐 차관보는 이날 오전 중국 외교부에 들러 관계자들을 만난 뒤 낮 1시경 댜오위타이로 들어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김 부상도 북한대사관을 출발해 같은 시각 대사관 차량 편으로 회담장에 도착했다.
김 부상은 중국을 극비 방문했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수행한 게 아니라 힐 차관보를 만나기 하루 전인 17일 6자회담 실무자들과 함께 고려항공 정기편으로 베이징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에 머물렀던 힐 차관보는 이날 새벽 베이징에 도착해 미국 측 6자회담 대표들이 투숙해 왔던 차오양(朝陽)구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중 미국대사관측은 그러나 힐 차관보와 김 부상간의 만남에 대해 확인해주지 않았다.
미 대사관 관계자는 힐 차관보가 북측 대표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아는 바 없다"며 "힐 차관보는 오후 5시경 베이징을 떠날 예정이며 기자회견은 하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 부상은 베이징에 하루, 이틀 더 머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김 부상이 6자회담 실무자들과 함께 온 것을 감안하면 중국 측과 회담 재개 방안을 추가로 협의한 뒤 21일 고려항공편으로 귀국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