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산유국인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재개하고 나이지리아 반군이 석유 생산설비를 공격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1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7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직전 거래일(13일)에 비해 2.39달러 오른 66.31달러였다. 이는 지난해 9월 29일(66.79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날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는 58.70달러로 직전 거래일보다 0.67달러 상승했다. 사상 최고치였던 작년 9월1일의 59달러 선에 바짝 다가선 것.
이달 들어 17일까지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평균 57.21달러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영국 런던 원유시장의 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배럴당 1.28달러 오른 64.46달러에 거래됐다.
18일 도쿄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6월물 원유(오만 및 두바이유 기준) 선물 가격은 장중 배럴 당 60.72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석유공사는 중동지역의 석유 공급이 감소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석유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제 석유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월간 석유시장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석유수요가 작년보다 2.2%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두바이유 가격이 평균 60달러까지 오르면 국내총생산(GDP)은 0.55%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산업연구원 윤우진 동향분석실장은 "최근 석유 수급사정이 좋지 않아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 등 세계 경제가 위축되면 한국 수출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