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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시, 이틀째 폭락

입력 | 2006-01-18 18:13:00


일본 증시가 주문 폭주로 거래시간 단축 조치까지 내려진 가운데 이틀째 폭락했다.

18일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2.94%(464.77엔) 급락한 1만5341.18엔으로 마감했다.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에도 2.84%(462.08엔) 떨어져 이틀 사이 900엔 이상 떨어지는 폭락장이 이어졌다.

지난해부터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였던 일본 증시는 최근 적대적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을 거듭한 인터넷업체 라이브도어의 주가 조작 사건이 불거지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국제유가 반등, 인텔과 야후의 실적 부진 등 국내 증시를 짓누른 악재들이 똑같이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개인투자자들의 투매가 이어지면서 최근 사흘 동안 일본 증시에서는 시가총액이 무려 35조 엔(약 300조 원)이나 줄었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또 이날 일본 증시는 주가 하락뿐 아니라 거래 시스템 문제까지 불거지며 체면을 완전 구겼다.

도쿄 증권거래소가 하루 처리할 수 있는 주문 건수는 약 400만 건. 그런데 이날 장이 폭락하며 투매 물량이 쏟아져 나와 오전에만 232만 건의 주문이 처리됐다.

거래소는 정오경 홈페이지를 통해 "주문이 폭주해 시스템이 위험하니 가급적 주문을 다음날로 미뤄 달라"고 호소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결국 거래소는 정상보다 20분 빠른 오후 2시 40분에 서둘러 장을 마감했다.

도쿄 거래소는 지난해 11월 1일 거래가 폭주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모든 거래를 중단한 적이 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