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윌 볼 로드쇼’ 6개월 행사월드컵 로고와 본선 진출 32개국 국기가 새겨진 ‘굿윌·볼’. 2006 독일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는 월드컵 개막까지 6개월간 이 볼을 가지고 32개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축구팬들의 승리기원 메시지를 담는 ‘굿윌 볼 로드쇼’ 행사를 벌인다. 사진 제공 현대자동차
지난해 12월 10일 독일월드컵 조추첨이 열린 라이프치히 시내에선 ‘HYUNDAI’라는 상표로 뒤덮인 대형 버스와 승용차가 끊임없이 눈에 띄었다.
현대자동차가 2006 독일 월드컵 공식 후원사이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 등록된 현대자동차는 월드컵 기간 중 모든 행사, 경기, 의전 및 선수단 차량의 공급을 맡는다.
프란츠 베켄바우어 독일월드컵 조직위원장과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공식차량도 현대차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뤼셀스하임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유럽본부를 찾아 독일 월드컵 마케팅팀을 만나봤다.
마케팅팀 조래수 부장은 “2002 한일 월드컵과 유로2004 또 2005년 컨페더레이션스컵을 공식 후원하면서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와 위상이 크게 올랐다”며 “공식 후원사로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2006 월드컵 마케팅도 성공작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도 현대차 마케팅을 현장에서 이끈 조 부장은 이번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지난해 독일로 파견됐다. 현대차의 월드컵 마케팅은 온라인 오프라인 불문하고 전방위적으로 펼쳐진다.
우선 월드컵 공식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야후와 손을 잡고 월드컵 공식홈페이지(fifaworldcup.com) 안에 현대차의 마이크로사이트를 연결했다.
이곳에서 현대차는 본선진출 32개국 국민을 상대로 ‘승리기원 표어 공모 행사’(Be there with Hyundai)를 열고 있다. 국가별로 최고의 응원 슬로건을 공모해 선정된 것은 각국 대표팀의 ‘팀버스’에 붙는다.
페루의 현대응원단
현대자동차는 월드컵 등 각종 축구대회를 후원하면서 막대한 홍보효과를 누리고 있다. 사진은 2005년 9월 페루 유소년축구대회 때 현지에서 모집한 ‘현대 응원단’. 사진 제공 현대자동차
‘굿윌 볼 로드쇼’도 특이하다. 굿윌 볼은 월드컵 로고와 해당국 국기, 현대차 로고가 새겨진 지름 4m의 대형 축구공 애드벌룬으로 32개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축구팬들의 승리기원 메시지를 담을 예정이다.
월드컵 기간 중에는 경기별로 최고의 팬을 뽑는 ‘팬 오브 더 매치(Fan of the Match)’가 비장의 카드다. 경기장 관객 중 개성 있고 열정적인 팬들을 영상에 담아 하프타임 동안 경기장 스크린과 공식사이트를 통해 보여주고 인기투표를 통해 즉석에서 최고의 팬을 가리는 방식. 한편 ‘길거리 응원’을 협찬해 길거리에 모인 팬 중에도 경기 전 ‘최고의 팬’을 뽑아 현대차에 태워 경기장에 바로 초대하는 깜짝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공식 후원사가 아닌 다른 기업들도 월드컵을 그냥 흘려보내지는 않을 태세다.
KT그룹은 대한축구협회와 한국축구대표팀, 또 응원단 ‘붉은악마’를 공식 응원하고 있다. KTF는 2006 독일 월드컵에서도 축구협회와 국가대표팀에 90여 개국에서 로밍이 가능한 ‘월드폰’을 무상 지원하는 등 2006 독일 월드컵을 십분 활용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치밀한 홍보전략으로 독일 월드컵을 기다리고 있다. 결승전이 열리는 독일 수도 베를린의 샤를로텐부르크 관문은 현재 삼성의 초대형 광고로 뒤덮여 있다. 문화재 복원산업을 지원하면서 브랜드 광고를 결합한 ‘공익 마케팅’이라는 것.
LG전자도 프랑크푸르트 공항 대합실에 42인치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를 110대 설치하고 개최국 독일을 비롯해 러시아 등 6개 대표팀을 공식 후원하는 등 월드컵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뤼셀스하임=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