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0·사진)이 결국 ‘교진’(巨人·요미우리의 애칭)이 됐다.
전 소속 구단 롯데를 떠나 일본 최고 명문 구단 요미우리행을 추진했던 이승엽은 18일 오후 일본 측 대리인 미토 시게유키 변호사에게서 ‘요미우리와의 협상이 타결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승엽은 이날 국내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19일 오전 9시 15분 김포공항에서 일본으로 떠난다. 도쿄에 있는 요미우리 구단 사무실에서 입단 계약서에 정식 사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승엽은 자세한 계약 조건 등은 출국 전 인터뷰에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이승엽은 조성민(1996∼2002년), 정민철(2000∼2002년·이상 한화), 정민태(2001∼2002년·현대)에 이어 한국 프로야구 선수로는 네 번째로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게 됐다.
지난해 30홈런을 기록하며 일본 프로야구 적응에 성공한 이승엽은 당초 롯데 잔류가 유력했으나 요미우리의 영입 제안을 받고 방향을 급선회했다.
이승엽은 롯데 시절 후쿠우라에게 밀려 원 포지션인 1루수 대신 지명타자나 외야수로 주로 출장했으나 요미우리에서는 무난히 1루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붙박이 1루수였던 기요하라 가즈히로가 오릭스로 이적했고, 새로 영입한 용병 조 딜런도 검증이 안 됐기 때문.
앞서 요미우리에 진출했던 3명의 한국 투수가 모두 실패를 맛본 가운데 이승엽이 요미우리에서 성공 시대를 열어젖힐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