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9일 "신항 시대의 개막은 부산항이 새롭게 변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컨테이너 처리기능이 상당 부분 신항으로 옮겨지면 북항은 관광 레저 비즈니스 공간까지 두루 갖춘 그야말로 부산의 새로운 얼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부산 강서구와 경남 진해 일원에 건설된 신항의 개장식에 참석해 연설을 통해 "그렇게 되면 부산은 세계적인 해양관광도시로서 한 단계 더 발전하고 시민 여러분의 삶의 수준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앞으로 장장 10km에 걸쳐 펼쳐질 신항의 모습을 상상하면 가슴이 벅차다"며 "이곳 신항은 내가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민자사업 협상을 타결짓고 기공식을 가졌던 항만이다. 그래서 더욱 기쁘다"며 신항에 얽힌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이곳 신항은 부산 경남의 밝은 미래, 나아가 선진한국을 여는 희망의 진원지"라며 "개발이 계획대로 추진돼 항만이 조기에 활성화되고 동북아 물류중심기지로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제 임기동안 굳건한 토대를 다져놓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중국 항만의 급성장에 대해 불안해하는 분들이 많으나 신항은 경쟁력이 있다"며 "항만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운영의 효율성과 서비스의 질을 높여나가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