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국수전 본선에 오른 것은 이번 기가 처음이다. 첫 판에서 윤준상 4단에게 패해 패자 조로 밀렸지만 이후 연승을 거두며 도전자 결정전까지 올라왔다.
국내 최정상급 프로기사들은 국수전 타이틀을 한 번씩 가져본 경험이 갖고 있다. 그도 국수에 오르고 싶은 열망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전보 마지막 수인 흑 ○는 큰 곳이지만 백 20으로 붙여 오자 당장 실수임이 드러난다. 백 20, 22가 놓이자 우상 백은 거의 완생한 모양인데 반면 상변 흑은 허약해졌다. 따라서 흑 ○로는 참고도 흑 1로 두는 것이 쌍방 근거의 요처. 눈앞의 큰 곳에 홀리면 눈에 안 띄지만 빼놓아선 안 되는 곳을 놓치기 쉽다.
흑 23의 보강을 기다려 백 24로 좌상을 지키는 수순이 자연스럽다.
흑 25 때 백 26은 간명하게 처리하자는 뜻. 이어 흑이 귀에 침입한 것은 당연하다. 흑 29 때 이세돌 9단은 제꺽 한 수를 놓았는데….
해설=김승준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