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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이위형]육질개선으로 한우 경쟁력 높이자

입력 | 2006-01-20 03:03:00


지난 2년간 수입 금지되었던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재개가 올해 상반기 안에 이뤄질 전망이어서 한우 축산농가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심지어 한우산업 붕괴라는 표현도 나오고 있다.

한우여서 무조건 잘 팔려야 하고, 국가적으로 보호받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경쟁에서 이겨 나가는 적극적인 대응력을 키워야 할 시점이 왔다고 본다. 소비자의 만족도도 높여 줄 것으로 기대한다.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한우 가격과 부분적이나마 거품이 끼어 있던 전체 쇠고기 가격이 떨어지면서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근래 몇 년간 한우 고기 가격은 지속적으로 올랐지만 품질도 함께 좋아졌는지는 의문이다. 한우의 품질을 평가하는 서울공판장에 따르면 요즘 공판장에 들어오는 한우 중 1등급 이상의 고급육 비율은 58%로 평소보다 높아졌다. 그런데 1등급 판정을 받았다고 모두 맛과 육질의 탄력까지 뛰어난 진정한 고급육은 아니다. 1등급 판정은 쇠고기 속에 지방이 얼마나 잘 배어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보고 내리는 판별이기 때문이다.

공판장 관계자에 따르면 지방함유량 외의 요소까지 고려한 진짜 고급육 비율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는 한우 값이 좋을 때를 놓치지 않으려고 속성 비육 또는 단기 비육 방식으로 한우를 출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우는 10∼15%의 고정 소비자층이 형성돼 있다. 그렇다고 이들만 믿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고정 고객을 지키고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육성 등을 통한 육질 개선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일본의 화우(和牛)가 좋은 예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쇠고기시장을 10년 정도 일찍 개방했다. 초기에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축산업계의 반발이 컸다. 하지만 지금 화우가 일본 쇠고기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는 어떤가? 화우는 귀한 손님을 대접하거나 특별한 날 먹는 고급 음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쇠고기는 우리나라 소비량의 30%도 채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품질 개선과 브랜드 강화를 통해 한우의 경쟁력을 어떻게 제고시킬 것인지에 대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이위형 미트비즈니스 컨설팅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