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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구멍 뚫린 수비… 깨지면서 이기는 법 찾아라

입력 | 2006-01-20 03:03:00

“다시 시작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19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떠나 두 번째 전지훈련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이동했다. 선수들은 전날 UAE전 패배의 충격을 뒤로하고 알 나세르 구장에서 편을 갈라 가볍게 훈련을 했다. 한국은 21일 오후 11시(한국 시간) 그리스와 2차 평가전을 한다. 리야드=연합뉴스


잦은 패스미스… 골 결정력 부족

18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샤밥 스타디움에서 열린 UAE와 평가전에서 한국이 0-1로 패한 뒤 이용수(세종대 교수) KBS 해설위원은 “장기적으로 보면 좋은 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29위 한국이 잦은 패스 미스와 골 결정력 부재, 허술한 수비 등 최악의 플레이로 85위 UAE에 패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상대편은 찬스가 두세 번 밖에 없었고 우리는 9차례나 기회가 있었다. 문제는 골을 넣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많은 경기를 치르다 보면 질 때도 있다. 오늘 경기 때문에 자신감을 잃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풀린 몸… 전훈 초반엔 졸전

지난해 12월에 시즌을 끝낸 한국선수들에게 1, 2월은 몸을 만드는 시기. 3∼4주간 휴식기를 갖고 다시 시작하는 때라 컨디션은 바닥이다.

2002년 ‘히딩크호’를 비롯해 월드컵을 준비하는 한국대표팀이 매번 시즌 초반 헤매는 이유다. 2002 한일 월드컵 때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으로 4강 신화에 한몫한 이용수 위원은 “이맘때면 한국 선수들은 몸이 무겁고 플레이도 형편없다. 한국 축구의 독특한 사이클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2002년 초반 전지훈련 때도 2무 4패의 졸전을 벌였다.

실패한 김상식 장학영 카드

아드보카트 감독은 UAE전에서 수비형미드필더 김상식을 중앙수비수로, 장학영을 왼쪽 미드필더로 투입해 테스트했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김상식은 스루패스를 자주 허용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장학영도 “볼 오는 게 무서웠어요”라고 할 만큼 국가대표간 경기(A매치) 데뷔전에 대한 부담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이밖에 상대에게 읽히는 패스와 발만 갖다 대면 될 상황에서 공격수들의 성급한 플레이는 골 결정력을 떨어뜨렸다.

3-4-3, 4-4-2 등 다양한 실험

아드보카트 감독은 3-4-3에서 3-5-2로, 또 4-4-2로 경기 중 포메이션을 변경하는 다양한 전술을 실험했다. 이중 김두현과 백지훈 이호를 역삼각형으로 놓는 3-5-2는 반짝 효과를 발휘하기도 했다.

이용수 위원은 “최종 목표는 6월 13일 토고 전에 전력을 최고로 맞추는 것이다. 선수들은 지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운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UAE를 떠나 19일 새로운 전훈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입성해 훈련에 돌입했다.

리야드=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