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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법 기독교 교육 숨통끊어” 개신교 2000여명 십자가 행진

입력 | 2006-01-20 03:03:00

“사학법 재개정하라”개신교 목회자 평신도 등 7000여 명은 19일 오후 서울 중구 저동 영락교회에서 ‘사학수호 비상기도회’를 열었다. 이 중 2000여 명은 서울시청 앞까지 행진하며 ‘개정 사학법 철폐’ ‘사학법 재개정’ 등을 요구했다. 원대연 기자


전국에서 모인 개신교 목회자 평신도 등 7000여 명(경찰추산 4500여 명)은 19일 오후 서울 중구 저동 영락교회에서 ‘사학 수호를 위한 비상기도회’를 열었다. 이 중 2000여 명은 “사학 수호” “사학법 재개정” 등의 구호를 외치며 서울시청 앞까지 십자가 행진을 벌였다.

김선도 광림교회 원로목사는 “대한제국 시기에 뜻있는 사람들이 자기 재산을 희사해 세운 기독교 사립학교들이 많은 인재를 양성해 왔기에 오늘날 한국의 번영이 가능했다”며 “개정 사학법은 영성을 불어넣고 창의성을 살리는 기독교 교육의 숨통을 끊으려는 악법으로 정부 여당은 이 같은 법을 만든 데 책임을 지고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등의 주최로 열린 이날 기도회는 예장 통합 총회장 안영로 목사가 사회를 보고 예장 고신 총회장 이한석 목사, 예성 총회장 윤종관 목사, 영락교회 당회장 이철신 목사가 특별기도를 했으며 예장 합동 총회장 황승기 목사가 축도를 하는 등 개신교 주요 교단들이 망라됐다.

참석자들은 성명서를 채택해 “공립학교를 완전히 접수해 공교육을 황폐화시킨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호시탐탐 사학을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이번 법 개정을 통해 전교조가 사학을 쉽게 점령할 수 있는 길을 활짝 열어놓았다”고 비판했다.

이날 전교조 조합원 등 30여 명이 영락교회 앞에서 ‘폐교 협박 종교사학은 예수에게 회개하라’는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다 기도회 참석자들과 10여 분간 물리적 충돌을 빚었으나 경찰의 제지로 부상자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한편 연세대 정창영, 명지대 정근모, 서울여대 이광자, 한동대 김영길, 장신대 김중은, 서울장신대 민경배 총장 등 개신교 계열 대학 총장들은 18일 서울 중구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조찬간담회를 갖고 정치권에 사학법 재개정을 촉구했다.

윤정국 문화전문기자 jkyoon@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