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들어 발행한 새 5000원권 가운데 희귀 일련번호의 지폐가 수집가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은, 한국조폐공사, 인터넷 경매사이트 옥션(www.auction.co.kr) 등에 따르면 19일 오후 5시부터 새 5000원권 일련번호 6710~1만번에 대한 경매를 시작한 결과 20일 오후까지 수백 명이 입찰에 참여했다.
특히 7777번째로 인쇄된 화폐 일련번호 'AA0007777A'의 지폐가 포함된 7771~7780번 사이의 10장 묶음은 이날 오후 4시 현재 37명이 입찰에 참여해 액면가의 100배에 이르는 500만 원을 호가하고 있다. 이 값에 낙찰된다면 5000원 지폐가 50만 원에 거래되는 셈이다.
이번 경매는 26일까지 진행되므로 낙찰가는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또 9999번 지폐가 포함된 9991~1만번 사이의 10장 묶음은 27명이 참여해 401만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8888번이 들어 있는 8881~8890번의 10장 묶음은 15명이 경매에 응해 42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이밖에 6701~6710번 10장 묶음은 55만원, 6991~7000번 10장 묶음은 56만원으로 10배가 넘는 가격으로 올랐다.
한은이 2002년 새로 발행된 5000원권(라 5000원권)에 대해 당시 실시한 경매에서 101~110번 화폐의 묶음이 66만원에 낙찰됐다는 점에 비춰볼 때 새 5000원권의 인기가 그만큼 높은 것이다.
평이한 일련번호의 5000원권은 경매 시작가인 6만원부터 10만원 안팎으로 호가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달 1~8일에는 3401~6700번, 다음달 8~15일에는 101~3400번을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101~110번은 한 장 씩 경매에 올릴 방침이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 경매 분위기로 미뤄 101번 등 희귀번호는 수백만 원 이상 경매가가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련번호 1번부터 100번까지 새 5000원권은 화폐금융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한은은 이번 경매를 통해 얻은 수익금을 전액을 불우이웃돕기 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