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해 백두산 관광 도로 및 활주로 포장을 위해 남북협력기금으로 북측에 피치(아스팔트 일종) 8000t(50억원 상당)을 지원했지만 이중 일부인 3000t이 부실 시공돼 20여억 원을 허공에 날리게 됐다고 문화일보가 20일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관광공사가 19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와 백두산도로 포장과 삼지연 공항 활주로 보수공사의 기술적 보완을 위해 피치 8000t을 제공키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통일부는 이를 위해 지난해에 이어 다시 남북협력기금에서 48억원을 지출하게 됐다.
북측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열린 백두산 시범관광 협상에서 ‘활주로 포장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백두산 지구 도로를 추가로 포장 해야겠다’며 피치 8000t을 지난해에 이어 재차 요구했다.
통일부가 지난해 지원한 8000t 중 5000t은 백두산 지구 20㎞ 도로 포장에, 3000여t은 활주로 포장에 이용됐지만 부실시공으로 인해 비행기 이착륙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부실시공 된 활주로 포장 외에 추가 도로 포장을 하겠다며 4500여t의 피치 제공을 요구했다.
신문은 “북한이 9일 이뤄진 협상에서 백두산 시범관광 합의서의 당사자인 현대를 배제했음에도 불구하고 통일부가 이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듣지 못한 채 피치를 제공하게 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