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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서 인권대사 “유엔에서 북한 인권 정치적 악용”

입력 | 2006-01-20 16:56:00


박경서(朴庚緖) 정부 인권대사는 19일 "유엔에서마저 북한의 인권이 정치적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대사는 이날 '열린평화포럼' 주최로 서울 성공회대성당에서 열린 '대한민국 인권대사가 본 북한 인권'이라는 주제의 포럼에서 지난해 4월 제네바 유엔 인권위원회에 참석했던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시의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분위기에 대해 "해당국(북한)의 인권을 고양하기 위해서 제안국들(유럽연합과 일본)은 어떤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핵심이 빠진 채 '우리는 잘하고 있는데 너희는 뭐하고 있느냐' 하는 공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는 "인권마저도 국가 간의 이해관계에 종속되는 정치적 수단으로 전락했기에 실망했다"며 "인권은 어느 개인, 집단, 국가를 공격하기 위한 정치적 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북한 인권에 대해 "북녘의 인권을 논할 때에 '한반도 평화권'이라는 인권을 우선 순위에 놓고 얘기를 풀어나가야 한다"며 "그 다음에 시민적, 정치적 권리와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권리가 균형있게 발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박 대사는 지난해 11월에도 한 세미나에서 "평화조약인 남북한 상호 불가침조약이 체결될 때까지는 북한 인권을 각론으로 다루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평소 이같은 입장을 줄곧 밝혀왔다.

이에 대해 외교통상부 측은 20일 "박 대사처럼 정부가 임명한 대외 직명대사의 경우 관련 분야의 해외 활동은 외교부가 지원하지만, 국내 활동은 대사 직과는 아무 관계가 없고 지원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