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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홍과장 만세” 코로사 핸드볼 큰잔치 우승

입력 | 2006-01-21 03:10:00

핸드볼큰잔치 결승에서 두산산업개발을 꺾고 우승한 코로사 선수들이 홍상호 감독을 헹가래 치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과장’의 HC 코로사가 거함 두산산업개발을 쓰러뜨렸다.

대한항공 2005∼2006 핸드볼 큰잔치 결승전이 열린 2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 두산산업개발 이병호의 마지막 슛이 빗나가며 24-23으로 코로사의 우승이 확정된 순간. 코로사 선수들은 서로를 얼싸안은 뒤 ‘홍 과장’ 홍상호 감독을 헹가래쳤다. 작년에 이어 대회 2연패.

홍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지 2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해 너무 기쁘다. 눈빛만 봐도 서로를 아는 팀워크가 있었기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홍 감독을 아직도 ‘과장님’으로 부르는 이유는 간단하다. 감독이 되기 전이나 후나 여전히 코로사의 과장이기 때문. 홍 감독뿐 아니다. 장미육종회사인 독일 코르데스사의 한국 지사인 코로사의 전 직원은 모두 19명. 그중 16명이 영업이나 유통, 법률 팀으로 나뉘어 회사일과 선수 생활을 병행한다.

홍 감독은 ‘과장’이고 이준희 강일구 장대수 정호택 등 고참 선수들은 ‘주임’, 그리고 나머지 선수들은 사원이다. 운동에만 전념하는 두산산업개발 등 여느 실업팀과는 비교할 수 없이 열악한 환경이다. 코로사는 이 모든 핸디캡을 극복하고 2년 연속 한국 남자 핸드볼의 정상에 우뚝 섰다.

후반 중반까지 15-19로 뒤져 패색이 짙었던 코로사는 두산산업개발의 최승욱과 김현철이 무리하게 파울을 범하며 연달아 2분 퇴장한 사이 반격을 개시해 순식간에 21-21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경기 종료 3분 전 최성훈과 이준희가 연달아 골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주포 이준희는 팀 내 최다인 6골을 기록했다.

이어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대구시청이 삼척시청을 22-21, 한 점 차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