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 남자단식은 전통을 자랑하는 전영오픈선수권대회에서 묘하게도 10년을 주기로 메달을 땄다. 1986년 성한국 현 대표팀 코치가 현역 시절 처음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1996년에는 박성우와 이광진이 나란히 동메달을 차지했다.
그로부터 10년이 흐른 2006년 대회에선 이현일(김천시청)이 그 전통을 이어갈 기세다.
세계 5위 이현일이 20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전영오픈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세계 12위 콴벵홍(말레이시아)을 36분 만에 2-0(15-1, 15-5)으로 누르고 8강전에 진출했다.
이현일은 세계 2위의 강호 바오춘라이(중국)가 2회전에서 발목 부상으로 기권하는 바람에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15번 시드 사토 쇼지(일본)와 4강 진출을 다투게 돼 메달을 눈앞에 뒀다.
한편 남자복식에선 지난주 독일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정재성(원광대)-이용대(화순실고) 조가 세계 7위 찬총밍-쿠키엔키트(말레이시아) 조에 1세트 10-0으로 앞선 상황에서 기권승을 거둬 8강전에 올랐다.
여자복식 세계 2위 이경원-이효정(삼성전기) 조도 세계 28위 브리타 앤더슨-메테 숄다거(덴마크) 조를 24분 만에 2-0(15-0, 15-2)으로 완파하고 역시 8강전에 합류했다.
버밍엄=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