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가 우려되지만 재건축 허가가 보류돼 주민들이 농성을 벌인 부산 해운대구 중동 주공AID아파트가 재건축을 할 수 있게 됐다.
부산시와 주공AID아파트 재건축조합은 20일 용적률과 고도를 각각 220%(지역 건설업체 참여시 225%)와 25층 이하로 낮춰 재건축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재건축조합이 용적률 250% 이하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당초 입장에서 물러선 것이다.
시는 대신 아파트의 공공용지 제공규모를 1800여 평 가량 줄여주고 가구당 이주비(4000만원 한도) 대출에 따른 이자의 1%를 부담하는 한편 도로와 공원 등 기반시설 설치비의 최대 50%(30∼50억원)를 지원키로 했다.
또 시는 조합이 새로운 재건축 계획안을 제출하면 건축가협회 등 건축 관련 3개 단체의 자문을 받은 뒤 곧바로 심의에 착수해 빠른 시일 내에 재건축을 허가하기로 했다.
재건축조합 임원 2명은 부산시청 광장에서 10여 일간 계속했던 단식농성을 이날 풀었고 시청 19층 도시주택심의관실을 점거해 철야농성 중이던 주민 20여 명이 자진 철수했다.
재건축조합 강완철(37) 조합장은 “부산시의 지원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붕괴위험에 처한 AID아파트를 신속히 재건축해야한다는 것이 주민 뜻이기 때문에 한발 양보했다”고 말했다.
주공AID아파트는 1975∼80년 43개 동으로 조성됐고 2003년 8월 제40동이 지반침하로 기울어 철거되면서 재건축 사업이 추진됐으나 늑장행정으로 사업이 지금까지 표류됐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