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직장을 고를 때 카리스마적 지도자나 높은 급여, 세계적 수준의 교육 프로그램을 보고 결정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직장에서 얼마나 오래 머물 것이며 얼마나 훌륭한 성과를 낼 것인가는 직속 상사의 리더십에 달려 있다…직원들에게는 오직 직속 상사만이 있을 뿐이다. ―본문 중에서》
유능한 직원은 기업이라는 배가 미래를 향해 항해하도록 하는 연료와 마찬가지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에서 그 연료가 줄줄 새고 있다. 많은 직장인이 재능과 기질이 일과 연결되지 못하는 미스매치 상태에서 자신의 강점을 발휘하지 못하고 무기력해져 있기 때문이다.
갤럽에서 리더십 및 업무 환경에 대해 연구해 온 저자들이 100만 명이 넘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분석하고 해석하여 얻은 결론은 간단하고 명료하다. 유능한 직원은 훌륭한 직속 상사의 작품이라는 것이다. 관리자야말로 유능한 직원이 떠나가게 만들기도 하고, 평범한 직원의 재능을 찾아 적소에 발탁함으로써 유능한 직원이 되게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유능한 관리자는 인간에 대한 기본 전제가 다르다.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 따라서 그 사람에게 없는 것을 있게 하려는 시도는 시간 낭비다. 가지고 있는 재능을 밖으로 끌어내도록 돕는 것이 관리자다.’ 이것이 이들의 기본 가정이다. 저자들은 유능한 관리자들이 주로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열쇠를 가지고 유능한 직원을 키워 낸다고 분석한다.
직원을 선발할 때는 재능을 보고 결정한다. 성과를 좌우하는 것은 지식과 기술 그리고 재능이다. 이 중 지식과 기술은 가르칠 수 있다. 그러나 재능은 주어진 것이다. 재능은 반드시 채용을 통해 구매해야 한다.
합리적 목표를 설정한다. 그 대신 목표에 이르는 방법은 직원에게 위임한다. 가장 자기다운 방식을 택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목표는 정하되 수단은 그들에게 맡겨 두는 것, 그러나 맡겨 두는 것이 자유방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기업의 가치에 위배되거나 함께 일하는 협업의 기초를 해치는 행위는 용납하지 않는다.
직원의 강점을 계발한다. 유능한 관리자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차이에 주목한다. 그들은 꿈을 가지고 애써 노력한다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달콤한 주장에 현혹되지 않는다. 우리는 동일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재능도 개성도 능력도 다르다. 유능한 관리자는 직원의 강점에 초점을 맞추고, 단점이 그 강점을 상쇄하지 않도록 보완해 줌으로써, 재능을 성과로 전환시키는 데 전념한다.
유능한 관리자는 직원에게 적합한 역할을 찾아 준다. 그들은 자신이 배우를 캐스팅하는 감독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기술과 지식을 고려하되 재능을 고려한다. 예를 들어 영업사원을 쓸 때는 적극적이고 자신감이 있고 인내심과 친화력이 강한 사람을 발탁하여 스스로 빛날 수 있도록 한다.
유능한 관리자는 따뜻하다. 그러나 냉정하기도 하다. ‘평범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향상될 기미가 보이지 않을 때’ 오래 참지 않는다. 그들은 유능한 직원에게 더 많은 애정과 시간을 쏟는다. 우리가 약점보다는 강점에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