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여성의 생리통과 20대 여성의 생리통은 발생 원인이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최두석 교수팀은 1995∼2005년 생리통으로 내원 후 진료받은 10, 20대 환자 4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조사 결과 청소년기인 10대(171명)의 생리통은 84%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1차성 생리통이며 20대 여성(244명)의 경우는 2차성 생리통이 50%였다. 따라서 치료법도 다르다.
1차성 생리통은 골반 내 통증을 일으킬 만한 특별한 원인질환 없이 발생한다. 초경이 시작된 지 1∼2년 이내에 주로 나타난다.
2차성 생리통은 골반질환에 의해 발생한다. 자궁내막증 외에도 자궁근종, 자궁내막염증, 난소의 혹, 골반염증 등의 질환 때문에 생긴다. 이들 원인질환을 치료해야 생리통이 사라진다.
이번 조사에서는 2차성 생리통의 원인으로 자궁내막증(80%), 자궁근종(13%), 골반염증(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최 교수는 “1차성 생리통은 생리 시작과 동시에 1∼3일 약물치료를 하면 대부분 환자의 증상이 크게 호전된다”며 “반면 20대는 자궁 내의 원인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수술치료의 비중이 10대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20대 이후에 심한 생리통이 생기면 단순한 생리통보다는 자궁내막증 등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이를 근본적으로 치료해야 불임 등 후유증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생리통의 치료는 프로스타글란딘 생성 억제제를 1∼3일 투여하는 것으로 90% 이상에서 통증이 줄어들거나 없어져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이러한 약제는 생리 때 통증이 심한 1∼3일만 복용하기 때문에 의존성이 없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