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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새 5000원권 경매 장난 呼價에 난장판

입력 | 2006-01-23 03:03:00


새 5000원권 지폐 앞 번호에 대한 인터넷 경매가 혼탁 양상을 빚고 있다.

22일 한때 ‘AA0007777A’가 포함된 일련번호 7771∼7780번 10장 한 묶음을 액면가(5만 원)의 4만2000배인 21억 원에 사겠다는 사람이 나왔다.

이처럼 상식에 어긋나는 ‘호가(呼價) 장난’으로 인해 이 경매의 수익금을 불우이웃돕기에 쓴다는 당초 취지마저 흐려진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은행과 한국조폐공사의 의뢰를 받아 경매를 진행하고 있는 인터넷 경매업체 옥션(www.auction.co.kr)에 따르면 7771∼7780번 호가는 20일 600만 원에서 21일 700만 원, 22일 오전 1000만 원으로 치솟았다.

22일 낮 12시를 막 넘긴 시간에는 ID가 ‘poiu7777777’인 사람이 9000만 원을 써 냈다. 그는 곧 게시판에 “호기심에 들어왔다가 금방 취소할 수 있을 줄 알고 9000만 원을 썼다”며 사과의 글을 올렸다.

그러나 오후 9시경 10억 원(ID ‘tlaqjarb22’), 오후 10시 반경 21억 원(ID ‘Ikh61106110’)의 호가가 나오는 등 장난 입찰이 계속됐다.

게시판에는 ‘입찰보증금을 받아야 한다’, ‘경찰에 고발하라’, ‘신원을 공개하라’는 등 대책을 촉구하는 누리꾼의 글이 봇물 터지듯 이어졌다.

옥션은 입찰자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구입 의사가 없음이 확인된 ‘황당한’ 호가를 즉시 삭제한 후 이날 밤 12시경 7771∼7780번 경매의 최고 호가를 800만 원으로 수정했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