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학생 논술 주제
고대 소설 ‘토끼전’에 등장하는 토끼와 자라는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서로 거짓말을 한다. 하지만 토끼를 속여 용궁으로 잡아 가려는 자라의 거짓말과 자신의 목숨을 건지려는 토끼의 거짓말은 그 의도와 성격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의도에 따라 거짓말은 해도 되는 것인지 토끼와 자라의 예를 통해 400자 이내로 논술하시오. (관련교과: 중학교 2학년 국어 3단원, 우리 고전의 맛과 멋)
○ 유영학 강원 춘천시 춘천중 3학년
자라와 토끼같이 자신의 목적을 위해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자라가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한 거짓말이 토끼의 인생을 파괴했고, 토끼가 살기 위해 한 거짓말이 용왕의 건강이 악화되게 했다.
자라와 토끼처럼 거짓말을 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어려움에 처했을 때 자신만 살아남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곤경에 빠트리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의도에 따라 거짓말을 해도 된다고 한다면, 자신 이외의 사람들을 믿을 수 없게 되고, 온갖 범죄들이 들끓을 것이다.
좋은 목적이라면 거짓말을 해도 된다고 하지만, 그러한 거짓말로 인해서 피해를 받는 사람들 또한 많을 것이다. 어떠한 목적과 상황에서라도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 김동희 서울 경신중 2학년
‘토끼전’에 나오는 토끼와 자라의 거짓말은 차이가 있다. 자라는 임금님에 대한 충성심과 그로 인해 자신에게 오는 권력의 상승을 기대하며 거짓말을 한 것이다. 그것은 토끼의 목숨을 요구하는 일이기도 하다. 토끼는 자신의 목숨을 보존하기 위해 용왕에게 간을 육지에 빼놓고 왔다고 거짓말을 한다. 토끼처럼 남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어쩔 수 없는 위기 상황을 맞아 하게 되는 선의의 거짓말은 필요할 때가 있다고 본다. 우리들이 어렸을 때 울면 호랑이가 온다든가, 누가 잡아간다든가 하는 협박성 발언은 부모님들의 선의의 거짓말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그 부모님들의 선의의 거짓말을 통해 성장해 간다고 볼 수 있다. 선의의 거짓으로 상대방에게 나쁜 영향을 주지 않는 거짓말은 필요한 일이라고 본다.
■ 총평 - 토끼-자라의 ‘거짓말’ 먼저 해석하고 논리펴야
논술은 논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분석할 수 있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번 논제에는 ‘토끼와 자라의 예를 통해 논술하라’는 전제가 주어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토끼와 자라의 거짓말에 관한 해석이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 거짓말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도출해야 한다.
유영학 학생은 어떤 경우에도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에 서 있다. 그에 대한 논거는 토끼와 자라의 거짓말은 모두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논리는 적군에게 붙잡혀 탈출하기 위한 거짓말도 적군에게 타격을 주었다면 정당화될 수 없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논술은 자신의 입장을 정당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당화하는 과정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문장 표현도 장단과 같은 어울림이 있어야 한다.
앞에서 ‘∼토끼의 인생을 파괴했고’라면 뒤에서는 ‘∼용왕의 건강이 악화되게 했다’가 아니라 ‘용왕의 건강을 악화시켰다’로 하는 것이 좋다. 김동희 학생은 토끼의 거짓말을 선의의 거짓말이라고 해석하여 선의의 거짓말은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하지만 선의의 거짓말이란 남을 배려하는 거짓말이다. 토끼의 거짓말을 선의의 거짓말로 일반화하기보다는 부당한 생명위협이나 선의의 거짓말처럼 경우에 따라 거짓말이 필요하다는 논리가 더 자연스럽다.
박승렬 LC교육연구소장
■ 중학생 다음(2월 7일) 주제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에서 여우는 어린 왕자에게 몇 가지 비밀을 가르쳐 준다. 그중 하나는 ‘무엇이든지 마음의 눈으로 볼 때 가장 잘 볼 수 있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의 경험과 사례를 통해 여우가 말한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라는 말의 의미를 400자 이내로 분석해 보시오. (관련 교과 : 중학교 2학년 국어 1단원 감상하며 읽기)
○고교생은 1월 27일까지, 중학생은 2월 3일까지 학교, 학년, 주소, 연락처와 함께 글을 보내 주세요. 다음 주는 초등학생 논술이 실립니다. 50명을 선정해 문화상품권을 드립니다.
○글 보낼 곳: http://edu.donga.com/nons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