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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길잡이 20선]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입력 | 2006-01-24 03:10:00


《그냥 앉아서 일을 망칠 때까지 기다리고 나서 잘못을 지적함으로써 자신이 훨씬 똑똑하다는 걸 보여 주는 걸 ‘뒤통수치기 반응’이라고 부릅니다. 반대로 사람들이 잘한 일을 찾아내는 행동 방식을 저는 ‘고래 반응’이라 부릅니다.―본문 중에서》

이 책은 부모가 자녀의 행동을 칭찬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왜 실천하지 못하는지, 그리고 긍정적 행동보다 부정적 행동에 왜 더 많은 주의와 반응을 보이는지 ‘아하’ 하고 깨닫게 해 준다.

이 책의 이야기는 주인공인 웨스 킹슬리가 미국 플로리다 주의 해상 동물원에서 사납기로 유명한 범고래가 펼치는 쇼를 본 뒤 범고래 조련사인 데이브 야들리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킹슬리는 조련사와의 대화에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긍정적 기대와 칭찬이 범고래가 놀라운 재능을 펼치게 만드는 원동력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직장과 가정에서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 있던 킹슬리는 이후 칭찬과 격려의 실천을 통해 놀라운 변화를 맞게 된다는 게 이 책의 줄거리다.

이 책이 전달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교육심리학에서 자주 언급하는 ‘피그말리온 효과’로 요약할 수 있다. 피그말리온 효과는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피그말리온이란 조각가가 자신이 만든 아름다운 조각상을 열렬히 사랑했더니 그 조각상이 진짜 여자가 됐다는 이야기에서 나온 말로, 주변 사람들이 긍정적 기대를 표시하면 내가 거기에 부응해 실현하는 것을 말한다. 자녀 교육에서도 부모가 보여 주는 긍정적 기대와 칭찬은 자녀들이 잠재 능력을 실현하는 데 중요한 심리적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긍정적 기대와 칭찬의 실천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책은 중요한 실천적 제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긍정적인 행동을 중시하고 이에 대해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라. 아이들이 긍정적 행동을 할 때 많은 부모가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그냥 지나쳐 버리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당연한 것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 자녀가 긍정적 행동을 할 때는 언제든지 구체적인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둘째, 칭찬을 할 때에는 진실한 마음으로 칭찬하는 게 중요하다. 칭찬을 많이 하면 거기에 식상해지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하지만 진실한 마음, 즐거운 마음에서 나오는 칭찬은 아무리 자주 해도 식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셋째, 부정적 행동은 혼내지 말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 행동으로의 긍정적 전환을 유도하라. 예를 들어 자녀가 텔레비전을 많이 보는 경우 혼내기보다는 아이에게 다가가 “책 읽는 모습이 너무 예쁜데, 아빠와 같이 지금 책 읽을까”라고 제안하는 것이다. 부정적 행동에 대해 처벌로만 아이를 대하는 것은 부모와 자녀 간에 부정적 관계만 형성할 뿐이다.

이 책은 부모뿐만 아니라 자녀들도 함께 읽을 수 있다. 주인공인 킹슬리 가족이 한 것처럼 이 책을 가족 구성원 모두가 읽은 후 각자의 느낌을 이야기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자녀들의 생각과 느낌을 이해하고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실현해 나갈 수 있게 돕고 싶은 부모라면 꼭 한번 읽어 볼 만한 책이다.

신종호 서울대 교수·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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