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윤상림(54·구속기소) 씨의 정관계와 법조계 로비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경수·金敬洙)는 23일 최광식(崔光植·경찰청장 직무대행) 경찰청 차장이 친구인 사업가 박모 씨와 억대의 돈 거래를 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최 차장이 박 씨에게 빌린 돈을 갚기 위해 2000만 원을 보낸 것 외에 별도로 여러 차례에 걸쳐 박 씨에게서 거액을 받은 단서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 차장과 박 씨가 거래한 돈이 윤 씨와 관련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최 차장은 윤 씨의 부탁을 받고 박 씨를 통해 윤 씨에게 보낸 2000만 원 외에 박 씨에게 5000만 원을 보낸 적이 있다고 밝혔다.
최 차장은 기자회견에서 “내가 대출 받은 은행이 인천에 있어 대출금을 대신 갚아달라고 당시 비서였던 강희도(姜熙道) 경위를 통해 (인천에서 사업하는) 박 씨에게 5000만 원을 보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 차장은 박 씨나 윤 씨와의 관계를 둘러싼 다른 의혹에 대해선 모두 부인했다.
검찰은 19일 1차 소환 조사를 한 박 씨를 조만간 다시 불러 조사하고 최 차장도 이르면 이번 주 중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최기문(崔圻文) 전 경찰청장이 지난해 11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2003년 3월 경찰청장 내정자로 발표되던 날 윤 씨가 선물상자를 줘 확인해 보니 돈이어서 즉시 돌려준 적이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추가 의혹이 있는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