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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車 “3만명 감원-14개공장 폐쇄”

입력 | 2006-01-24 03:19:00


미국 2위의 자동차 제조업체인 포드 자동차는 2012년까지 43개 공장 중 14개 공장을 폐쇄하고 2만5000∼3만 명의 인력을 감축하는 내용의 구조조정 계획을 23일 발표했다.

빌 포드 2세 포드자동차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나의 목표는 일본 도요타 등과 싸워 선두로 나서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휘발유와 전기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 엔진과 환경 혁신, 과감한 디자인에 더 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가 감축할 인력은 북미지역 총근로자 12만2000명의 20∼25%이며 이 지역 생산능력도 26% 줄이는 것이다. 포드 자동차는 현재 북미지역에 8만7000명의 시간급 근로자와 3만5000명의 정규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포드는 2010년까지 최소한 60억 달러(약 6조 원)의 재료비용을 줄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드 회장은 성명을 통해 “포드의 유산을 보호하고 우리의 미래를 담보하기 위해 고통스러운 희생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드 회장은 또 “환경친화적 공장과 차를 만드는 데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고 우선 휘발유-전기 겸용 모델을 크게 늘려 2010년까지 연간 25만 대를 생산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생산량의 10배에 이르는 것이다.

포드자동차는 디자이너와 엔지니어, 제조 분야의 권위자들이 참여한 ‘피켓 프로젝트’라는 극비 혁신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의 최종 목표는 재활용할 수 있는 차를 만드는 것이라고 시사주간 타임 최신호(30일자)는 전했다.

포드는 지난 10년간 미국시장 점유율이 26.4%에서 1920년대 이후 가장 낮은 17.4%로 추락했으며 지난해 1∼9월 북미지역에서는 14억 달러(약 1조400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 올해 초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 때 공개된 포드의 신차도 이렇다할 반응을 얻지 못했다.

이에 따라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해 포드차의 판매가 4.7% 줄면서 시장 점유율도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