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유치원 교사와 건설회사 직원, 유학준비생 등이 포함된 홍콩·타이완 원정 성매매 여성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는 24일 인터넷 여성전용 해외취업 사이트를 통해 여성들을 모집한 뒤 홍콩과 타이완 등으로 나가 엑스터시를 복용하고 성매매를 하도록 한 혐의(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이모(36)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공범 김모(51·여) 씨 등 2명을 수배했다.
경찰은 또 마약을 복용하고 성매매를 한 혐의로 건설회사 여직원, 유치원 교사, 유학준비생, 유흥업소 종사자 등 모두 1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 등은 지난해 6월 인터넷 취업사이트에 국내 모집책 이 씨가 올린 '고소득보장, 홍콩가실 분' 등의 광고를 보고 연락해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각각 3개월씩 타이완, 홍콩 등지에서 현지 남성들과 성매매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현지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김 씨가 차려놓은 아파트 합숙소에서 전화를 받고 나가 성매매를 하는 소위 '보도방' 형식으로 일했으며 성관계를 맺기 전 김 씨가 제공한 엑스터시를 복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이 중 일부를 화장품 용기나 속옷 등에 숨겨 국내로 밀반입한 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과 서초구 서초동 일대 클럽 등에서 복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손님 1명당 30만 원 정도의 화대를 받고 성매매를 했으며 이 중 7만 원을 받아 챙겨 3개월 동안 약 3000만 원씩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이 씨 등이 이들 성매매 여성들로부터 알선료 300만 원씩을 받아 챙겼으며 국내와 해외에서 1차례씩 면접심사까지 하며 성매매 여성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문병기 기자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