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권을 종이책, 휴대전화, 컴퓨터 등으로 모두 볼 수 있는 ‘U-북’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있다. 휴대전화로 책을 읽는 모습. 전영한 기자
회사원 이상수(33·서울 마포구 서교동) 씨는 집에서 신영복 씨의 저서 ‘강의’를 읽다가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는 휴대전화로 계속해 읽는다. ‘강의’의 전자책을 내려받아 놓은 덕분이다. 사무실에서 점심시간엔 책상 앞 컴퓨터로 같은 전자책을 계속 본다.
그는 “두꺼운 책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장소, 시간에 상관없이 보던 책을 계속 이어 볼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종이책과 유무선 단말기를 모두 포함해 언제 어디서나 같은 책을 계속 볼 수 있는 유비쿼터스(Ubiquitous) 독서환경이 활성화되고 있다.
국내 최대 인터넷 서점인 ‘예스24’와 전자책 기업 ‘북토피아’는 24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종이책을 사면 같은 내용의 전자책을 무료로 제공하는 ‘U(Ubiquitous)-북’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U-북’ 서비스는 인터넷을 통해 종이책을 산 뒤 U-북 웹 서재에서 전자책을 컴퓨터나 개인정보단말기(PDA), 휴대전화 등으로 내려받는 방식으로 제공된다.
SK텔레콤은 이날부터 ‘U-북’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며 KTF는 4월, LG텔레콤은 6월부터 이용할 수 있다. ‘U-북’ 콘텐츠는 무료로 제공되지만 휴대전화나 PDA에 내려받을 때 드는 통신료 1500∼2000원은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현재 ‘U-북’ 서비스가 제공되는 책은 국내 저자의 책 3만여 권. 번역서는 저작권 때문에 지금까지 전자책이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U-북’은 종이책 구매자에 한해 무료로 제공되는 도서 판촉용이어서 번역서도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현재 전자책으로 만들어진 번역서는 3000권가량이다.
북토피아 오재혁 대표이사는 “예스24에서 유통되는 국내 도서 45만 종 전체에 대해 U-북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인터넷서점뿐 아니라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등 오프라인 서점과도 전자책 활성화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김희경 기자 susan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