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가정과 학교에서 인터넷과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양적인 환경은 세계적 수준이지만 소프트웨어 사용 등 고차원적인 활용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03년 29개 회원국과 11개 비회원국의 만 15세 학생(고1) 28만 명을 대상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교육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교의 1인당 컴퓨터 수는 0.27대로 미국(0.30대) 호주(0.28대)에 이어 3위를 차지했고, OECD 평균 0.16대보다 훨씬 높았다. 교사 전용 컴퓨터 비율은 32%로 세계 1위였다.
가정에서 컴퓨터 활용이 가능한 학생 비율은 98%로 스웨덴과 함께 1위인 반면 학교에서 활용 가능한 비율은 85%로 OECD 평균(92%)보다 다소 낮았다.
인터넷과 오락을 위한 컴퓨터 사용 정도 지수(최대 1, 최소 -1)는 OECD 평균을 0으로 했을 때 0.34로 캐나다(0.63) 미국(0.46)에 이어 3위였다. 특히 남학생(0.45)이 여학생(0.18)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그러나 프로그래밍을 위한 컴퓨터 사용 비율(8%)은 40개국 가운데 39위였고, 학교 공부를 위한 컴퓨터 사용 비율(19%)은 37위, 워드프로세서 사용 비율(32%)은 38위 등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인터넷 다운로드나 e메일 작성 발송 등 ICT 인터넷 과제 수행에 대한 자신감 지수(최대 1, 최소 -1)는 OECD 평균을 0으로 봤을 때 0.77로 1위였다.
하지만 컴퓨터 바이러스 소프트웨어 사용, 웹페이지 구성, 프레젠테이션 자료 작성 등 고차원적인 과제 수행에 대한 자신감 지수는 하위권이었다.
이인철 기자 in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