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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이영아 “이젠 연기로 1위 될래요”

입력 | 2006-01-26 03:00:00


‘묵직하다.’

예상외였다. 신인 탤런트 이영아(22)를 처음 본 느낌은…. MBC 일일연속극 ‘사랑은 아무도 못 말려’(극본 정현정·연출 이태곤)의 왈가닥 여고생 ‘은민’은 없었다. 지능지수(IQ) 98의 여고생과 연애에 전혀 관심이 없는 법대생의 사랑을 그린 이 드라마에서 이영아는 깜찍, 발랄, 엽기 그 자체다.

“저 많이 무뚝뚝해요. 맏딸이어서 그런가? 촬영 내내 은민이는 귀여워야 하고, 사랑스러워야 한다며 제발 영아처럼 굴지 말라고 합니다. 제일 힘들어하는 게 애교 부리는 건데….”

‘은민’이가 조곤조곤 차분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히자 당황스럽다. 마냥 천방지축 고등학생처럼 보이는 그녀였는데…. 이영아는 KBS2 드라마 ‘황금사과’에서 주인공 경숙(박솔미)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알려졌다. 아역 이미지가 강하지만 엄연히 대학 졸업반(한양대 무용학과) 성인이다.

“식당에 가면 아줌마들이 ‘학생 수고 많아’, ‘우리 애기 어서와’라고 불러요. 하지만 제가 막상 말을 꺼내면 이내 ‘저… 몇 살이세요?’라며 되묻죠. 다음 작품에서는 꼭 스무 살 넘은 성인 배역을 맡고 싶습니다.”

화면 속 이영아의 이미지가 실제와 다르듯 그녀의 현재 모습도 과거와는 많이 바뀐 것이다. 최근 인터넷 공간에서는 그녀가 데뷔 전 키 165cm에 몸무게 78kg의 거구였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드라마 때문이 아니라 졸업사진 때문에 검색 순위 1위가 됐더군요.(웃음) 중학교 때 좀 (몸무게) 나갔죠. 여자 78kg이 장난인가요? 계기가 있었어요. 중학교 때 제가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에게 제 친구를 소개했는데 글쎄 둘이 나중에 사귀더라고요. 충격이 컸죠.”

다이어트의 핵심은 장시간 걷기와 식습관을 바꾸는 것. 아침마다 조금씩 예뻐지는 모습을 보며 자신감을 얻었다고 한다. 중간에 요요현상도 있었지만 무용, 태권도로 꾸준히 몸 관리를 했다. 길거리 캐스팅으로 연예계에 데뷔했다니 다이어트의 효과가 크긴 컸다. 아직도 연예인 이영아가 익숙지 않다는 그녀는 “아버지는 (연예인 된 것을) 싫어하신다”며 “이번 드라마도 미니시리즈라 방학 때만 할 거라고 거짓말하고 시작한 것”이라며 웃었다. 새해 목표를 물었다.

“은민이랑 같이 커가고 싶어요. 철딱서니 없이 장난치듯 결혼하지만 점점 사랑을 배워가고, 주위를 배려할 줄 아는 어른으로 성장하는 은민이처럼요.”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