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서울대 교수팀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이 조작됐다는 사실은 어떻게 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을까.
‘사이언스 논문 조작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한 것으로 알려진 한 누리꾼이 의혹제기와 관련한 일련의 과정과 당시의 심경을 상세히 밝힌 글을 26일 ‘도깨비뉴스’에 보내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12월5~6일 브릭(생물학연구정보센터)의 홈페이지에 아이디 ‘anonymous’와 ‘아릉~’이라는 누리꾼들이 사이언스의 논문 및 DNA지문분석 데이터가 조작됐다는 글을 잇달아 올려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이들의 글은 황 교수팀의 논문을 과학도들의 ‘토론의 장’으로 이끌어냈고, 여러 언론에 소개되면서 세인의 관심을 ‘난자윤리문제’에서 ‘논문의 진실성’으로 바뀌도록 이끄는 단초를 마련했다. 이후 과학도들에 의해 여러 의혹들이 사실로 밝혀지며 검찰수사의 현 단계까지 이르게 된 것.
당시 ‘아릉~’은 사이언스 논문에 실린 100여건의 사진을 꼼꼼히 비교한 뒤, 사진이 조작됐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내 공개했다.
이후 ‘아릉~’은 일부 누리꾼들에게 ‘특정집단의 사주를 받고 있다’, ‘의도적으로 사건을 만들고 있다’는 등의 음모론에 휩싸이기도 했다. 또 많은 누리꾼들에게 ‘검색의 신’이라는 칭호를 들으며 “한국과학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아릉~’은 “누리꾼들은 조작사실을 찾아냈다는 것에 대해 놀라움을 표시하는데 이것은 결코 특별한 일이 아니다”며 “약간의 ‘검색신공’과 관심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스스로를 지방의 한 국립대 생명과학 계열의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남학생이라고 밝힌 ‘아릉~’의 글 전문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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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