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주말과 겹쳐 귀성하지 않고 수도권에 머무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집 가까운 곳에서 고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전통 놀이와 민속 공연을 즐기는 건 어떨까. 도심이나 공원에서 마련하는 설맞이 행사를 소개한다.
▽서울 도심 속 한마당=29, 30일 오후 1∼5시 청계천이 흐르는 종로구 세종로 동아일보 사옥 앞 청계광장과 광통교에서 평택 농악놀이와 전통 타악 공연이 열린다.
시민들은 줄타기, 연날리기, 윷놀이, 투호, 널뛰기, 제기차기, 팽이치기에 참가할 수 있다.
28∼30일 남산골 한옥마을(02-2266-6923)에서는 ‘만사형통 운수대통, 설날 한마당’이 열린다.
오전 10시에 복조리 100개를 선착순으로 나눠 준 뒤 차례상 강좌, 예절 배우기, 토정비결 보기를 진행한다. 대고(큰북) 연주, 경기 민요 및 농악 공연은 오후 3시.
운현궁(02-766-9094)에서는 투호, 널뛰기, 제기차기, 팽이치기 등 민속놀이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29일 오후 2시 판소리, 사물놀이, 길놀이, 판굿 등 국악 한마당에 이어 복주머니 400개를 무료로 나눠 준다.
뚝섬 서울숲과 남산공원, 여의도공원, 양재 시민의 숲 등 7곳에서도 전통 민속놀이 체험을 할 수 있다.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02-450-9328) 눈놀이동산 특설 무대와 정문 분수대에서는 전통 놀이와 함께 모닥불 콘서트, 시베리아 민속예술단 공연, 애견마차 퍼레이드, 댄스파티가 이어진다.
▽경기지역 이색 행사=수원시 화성, 파주시 공순영릉, 김포시 장릉, 남양주시 광릉, 고양시 서오릉·서삼릉·공양왕릉, 여주군 세종대왕릉·효종릉, 화성시 융건릉, 연천군 경순왕릉, 양주시 온릉 등의 능원은 설 연휴에 한복을 입으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한국민속촌(031-288-0000)은 초가집 온돌방에서 연, 윷, 제기, 팽이를 만들거나 짚풀 공예를 배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한다. 마상 무예, 농악 공연이 매일 두 차례 열린다.
화성시 은행나무마을(031-352-1263), 안성시 미리내마을(011-364-6160), 이천시 자채방아마을(031-634-4283)은 농한기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시골 밥상으로 식사를 한 뒤 장작 패기, 얼음지치기, 썰매 타기, 쥐불놀이, 디딜방아 찧기, 연 만들기를 체험해 보면 좋다. 참가비는 1만2000∼4만 원.
▽인천지역 전통놀이 체험=조선시대 철종이 왕좌에 오르기 전에 살던 강화군 강화읍 관청리 용흥궁(032-933-5091)에서 28∼30일 윷놀이 널뛰기 제기차기 등의 민속놀이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한국명선차인회는 한옥인 이곳에서 다도예절교육관을 운영하고 있다. 주변에 자동차로 10∼20분 가면 더리미미술관, 곤충박물관, 은암자연사박물관, 전원미술관, 심은미술관 등 둘러볼 만한 곳이 많다.
29, 30일 오후 1∼4시 인천대공원(032-440-4942) 야외극장에서는 전통 한마당을 마련하며 가래떡 구워 먹기, 인절미 떡메 치기, 엿치기 대회를 연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