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黃禹錫) 서울대 교수 연구팀의 김선종(34) 연구원이 환자맞춤형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를 만들지 못했으면서도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한 것처럼 처음부터 조작했다는 정황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홍만표·洪滿杓 특수3부장)은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최종 조사 결과를 토대로 관련자들의 e메일과 연구노트 등 압수물 분석과 연구원들의 진술을 통해 이같이 파악했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 체류했던 김 연구원이 MBC PD수첩팀의 취재를 언급하면서 ‘당혹스럽다’ ‘큰일 났다. 걱정스럽다’는 내용의 e메일을 한국의 지인들에게 보낸 사실을 파악했다.
검찰은 환자맞춤형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가 잘 자라지 않자 김 연구원이 연구 초기인 2004년 하반기부터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를 서울대로 옮겨와 환자맞춤형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가 배양됐다고 황 교수와 노성일(盧聖一)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을 속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황 교수가 논문을 제출하기 이전 어느 시기에 환자맞춤형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가 없다는 사실을 알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편 검찰은 김 연구원의 집에서 파손된 상태로 압수된 노트북 컴퓨터를 복구하고 줄기세포 배양 과정이 담겨 있을 것으로 보이는 파일 내용을 분석 중이다. 또 2004년 사이언스 논문의 제4저자인 박을순 연구원이 25일 귀국함에 따라 박 연구원과 2005년 논문의 제6저자인 김수 연구원을 26일 불러 조사했다.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