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슬람 무장저항세력인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승리하는 등 중동 지역 정치 상황이 불안해지면서 국제 유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지난해 한국이 도입한 원유의 80% 이상이 중동에서 수입된 것이어서 이 지역 정세가 악화되면 한국의 원유 수급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30일 산업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7일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71달러(1.2%) 오른 60.0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현물 가격은 배럴당 67.74달러로 전날보다 1.38달러(2.1%) 올랐고, 브렌트유 현물 가격은 1.59달러(2.5%) 오른 64.72달러에 거래됐다.
한편 지난해 한국이 중동에서 수입한 원유는 2004년보다 6.8% 증가한 6억8936만 배럴로 전체 원유 도입 물량(8억40320만 배럴)의 82%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80%를 넘은 것은 1981년(90.7%) 이후 24년 만이다.
산자부 이원걸 제2차관은 “원유 수출 중단에 따른 충격이 커지면 에너지 절약대책 시행 등의 조치가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