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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前토공사장 등 관련여부 조사

입력 | 2006-01-31 03:05:00


브로커 윤상림(54·구속기소) 씨의 정관계와 법조계 로비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김진호(金辰浩) 전 한국토지공사 사장을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경수·金敬洙)는 김 전 사장이 토공 사장 재직 시절인 2004년 우리종합건설이 토공에 의해 경기 하남시 풍산지구 아파트 시행사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윤 씨가 로비를 한 정황을 파악하고 김 전 사장이 관련됐는지 조사 중이다.

윤 씨는 당시 우리종합건설 회장 명함을 들고 다녔으며,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토공 서울지역본부 건물에 300평 규모의 개인사무실을 빌려 사용하기도 했다.

우리종합건설은 토공에 의해 시행사로 선정된 뒤 삼부토건을 시공사로 선정해 아파트 건설공사를 하도록 했다. 검찰은 최근 계좌 추적을 통해 삼부토건의 돈 수억 원이 윤 씨의 차명계좌로 들어간 사실을 파악했다.

검찰은 윤 씨가 삼부토건에서 로비 명목으로 돈을 받고 우리종합건설이 시행사로 선정되도록 토공에 로비를 한 뒤 다시 우리종합건설이 삼부토건을 시공사로 선정하도록 로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2002년 6월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된 하남시 풍산지구는 토공이 택지를 분양해 총 30만7000평 규모에 아파트 2843채가 지어지고 있으며 서울 강남과 가까워 경기 성남시 판교에 버금가는 인기를 얻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토공은 2003년 말 택지개발지역 청약자격을 ‘최근 3년간 시행능력 300채 이상 업체’로 제한했다가 택지 분양을 앞둔 2004년 3월 말 이 기준을 ‘3년간 시행능력 300채 또는 토건·건축 면허를 소지한 업체’로 완화했다. 당초 청약 요건에 미달했던 우리종합건설은 청약 자격을 얻어 시행사로 선정됐으며 토공은 그 후 다시 청약 요건을 강화했다.

검찰은 삼부토건 임원들을 최근 소환해 어떤 명목으로 윤 씨에게 돈을 건넸는지 조사했다.

검찰은 윤 씨가 삼부토건에서 받은 돈 중 일부가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토공과 정관계 유력 인사들에게 흘러 들어갔는지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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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