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잔치는 시작됐다.’
지난해 12월 30일 만 30세가 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사진)가 2006년 시즌 첫 출전 대회를 제패하며 힘차게 출발했다.
30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GC 남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PGA투어 뷰익인비테이셔널(총상금 510만 달러) 최종 4라운드.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 네이선 그린(호주)과 동타(10언더파 278타)로 연장전에 돌입한 우즈는 16번홀(파3)에서 치러진 연장 두 번째 홀에서 1m 미만의 파 퍼팅을 놓친 올라사발을 제치고 통산 47승째를 거뒀다.
이로써 이 대회에 9차례 출전해 우승 4회를 포함해 ‘톱10’을 놓쳐 본 적이 없는 우즈는 11시즌 연속 최소한 1승 이상의 기록도 이어갔다.
이날 공동선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로드 팸플링(호주)에게 1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우즈는 14번홀까지 버디 3개를 뽑았지만 보기 4개를 기록하면서 역전 우승은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가르시아와 팸플링이 자멸하며 우승 경쟁에서 탈락하자 뒷심을 발휘해 최종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연장전에 합류했고 ‘타이거 공포’에 주눅 든 그린과 올라사발을 싱겁게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안영식 기자 ysa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