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1부리그인 프리메라리가에 진출한 청소년대표 출신의 이호진. 동아일보 자료 사진
청소년대표 출신 이호진(24)이 한국 축구 사상 두 번째로 스페인 프로축구 1부리그인 프리메라리가에 진출했다.
이호진의 에이전트인 J.I.W. 인터내셔널의 홍이삭 대표는 “이호진이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31일 밤 프리메라리가 라싱 산탄데르와 1군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09년까지이며 연봉 수당 등 구체적 조건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로써 이호진은 2003년 프리메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했다 K리그로 돌아온 이천수(울산)에 이어 스페인 프로축구 1부 리그에서 뛰는 두 번째 선수가 됐다.
강릉농공고 출신의 이호진은 2003년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세계청소년(20세 이하)선수권대회 조별 리그 독일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주인공.
그러나 그는 골을 터뜨릴 당시 왼 무릎을 다쳐 이후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고 잊혀졌다. 2004년 성균관대를 자퇴한 이호진은 2005년 네덜란드의 PSV에인트호벤, 프랑스 낭시 구단 등의 입단테스트를 받았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소속팀이 없어 집 앞 놀이터에서 타이어를 허리에 매달아 뛰면서 홀로 연습하던 이 연습벌레는 마침내 프리메라리가 입성에 성공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