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프랭크 캠벨 장례식장에서 치러질 비디오 아트의 거장 백남준(白南準)씨 장례식에 세계적인 문화예술인들이 대거 참석한다.
백 씨의 조카이자 매니저인 켄 백 하쿠다 씨는 1일 "미국은 물론 독일 등 유럽에서도 많은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장례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사 낭독이 확정된 인사는 가수 존 레넌의 부인인 오노 요코, 비디오 아트의 차세대 선두주자인 빌 비올라, 독일 브레멘 미술관의 볼프 헤르젠고라트 관장, 미국 스미소니언 아메리칸아트뮤지엄의 베치 부룬 관장,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의 존 한하트 수석 큐레이터, 환경작가인 크리스토와 장클로드 부부 등이다.
크리스토와 장클로드 부부는 지난해 맨해튼 센트럴 파크에서 산책로를 따라 총연장 37km에 노란색 천을 설치한 프로젝트 '더 게이츠'를 연출해 뉴욕시 역사상 최대의 공공 예술프로젝트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한국에서는 '백남준 미술관' 건립 작업을 주관하고 있는 경기문화재단의 송태호(宋泰鎬) 대표이사가 조사를 할 예정이다.
하쿠다 씨는 '장례식에서 퍼포먼스가 예정돼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고인이라면 당연히 장례식에서 퍼포먼스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퍼포먼스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뉴욕=공종식특파원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