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이 1월에만 65억 달러 이상 증가해 1년 2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 급락세를 완화하기 위해 외환당국이 시장에서 달러화를 사들인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1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2169억3000만 달러로 한 달 사이 65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이 같은 증가액은 2004년 11월(142억1000만 달러)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한은은 "미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인 유로화, 엔화 등으로 표시된 자산을 달러로 환산한 금액이 늘어난 데다 보유하고 있는 외환의 운용수익도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1월 중 엔-달러 환율은 거의 제자리걸음을 했고 유로와도 미 달러화에 대해 2% 절상되는데 그쳐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때문에 외환보유액이 크게 늘었다고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작년 말 1011.6원에서 1월 말 964.6원으로 하락했다.
작년 말 현재 주요국 외환보유액 현황을 보면 일본이 8469억 달러로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중국이 8189억 달러로 바짝 뒤쫓고 있다.
일본의 외환보유액 증가 규모는 지난해 연간 24억 달러에 그친 반면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같은 기간 2090억 달러 늘었다. 지난해 한국의 외환보유액 증가는 113억 달러였다.
일본 중국에 이어 외환보유액이 많은 국가는 △대만 2533억 달러 △한국 2104억 달러 △러시아 1740억 달러 △인도 1372억 달러 △홍콩 1243억 달러 △싱가포르 1166억 달러 등이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