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에 설치된 여러 종류의 말뚝은 역할이 다르듯 취급 방법도 달라야 한다. OB 말뚝은 절대 제거해서는 안 되는 고정물이지만 해저드 또는 거리 표시 말뚝은 벌타 없이 움직일 수 있는 인공장애물이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Q: 티샷한 볼이 OB(Out of Bounds) 말뚝 근처에 멈췄다. 스탠스는 물론 스윙에도 방해가 되는데 말뚝을 뽑아버리고 플레이해도 되는가. OB 여부를 판정하는 기준은 인근 OB 말뚝 2개를 직선으로 연결한 선이라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그 판정 기준은 무엇인가.
A: 1벌타를 받게 되는 OB란 코스의 경계를 넘어선 장소를 말한다.
골프장에선 흰색 선이나 흰색 말뚝으로 표시된다. 그런데 OB 말뚝은 코스의 일부인 고정물이기 때문에 절대 뽑거나 움직일 수 없으며 이를 위반하면 2벌타를 받게 된다.
실제로 안시현은 지난해 5월 뉴서울CC에서 열린 XCANVAS여자오픈 1라운드 3번홀(파3) 그린 옆 OB 말뚝을 뽑고 플레이하는 바람에 2벌타를 받고 무려 7타 만에 홀아웃하기도 했다.
반면 해저드 말뚝(빨간색, 노란색) 또는 거리표시 말뚝은 움직일 수 있는 인공 장애물이기 때문에 벌타 없이 뽑아 버린 후 플레이할 수 있다. 안시현은 이를 착각했던 것이다.
OB가 선으로 표시되어 있을 경우 OB 구역은 그 선의 상하로 연장된다.
OB의 최종 판정 기준은 인근 2개의 OB 말뚝 안쪽 면(코스 쪽)을 직선으로 연결한 선이다. 볼이 이 선상에 걸쳐 있으면 OB가 아니며 말뚝이나 선이 사라진 지점 이후부터는 OB가 아니다. 그런데 OB는 말뚝이나 선 이외에 벽, 담, 울타리 같은 것으로도 표시할 수 있다.
한편 OB 지역에 있는 볼은 인플레이 볼이 아니기 때문에 만약 그 볼을 스트로크했다면 오구(誤球)를 친 것에 해당돼 매치플레이에서는 그 홀에 패배를 안게 되고, 스트로크플레이에서는 2벌타가 추가된다.
그런데 플레이를 하다 보면 고의든 실수든 OB 말뚝이 뽑혀 있는 경우가 있다. 말뚝이 제거돼 경계선이 변경됐는 줄 모르고 친 플레이어는 벌타 없이 그대로 플레이를 계속할 수 있다. 하지만 동반자는 경계선이 변경된 사실을 경기위원회에 알려 최초의 경계선을 회복시키고 규칙에 맞게 처리하도록 할 수 있다.
전현지 chunpro@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