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처럼 약속 시간을 어김없이 지켜 주는 버스가 이르면 2008년 등장한다.
기획예산처는 외국에서 운행 중인 첨단 간선급행버스(BRT·Bus Rapid Transit)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BRT란 담으로 둘러싼 별도의 전용차로와 입체교차로를 만들어 버스가 그 안을 달릴 수 있게 하는 것. 주변 교통과 상관없이 운행시간을 지킬 수 있어 ‘땅 위의 지하철’이라고도 불린다.
예산처는 올해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이르면 2008년 경기 하남시∼서울 광진구 군자동(하남시 산곡2교∼지하철 5호선 군자역) 구간에 시범적으로 BRT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새 시스템은 전자식 운행정보시스템을 채택해 다음 버스 도착시간이나 목적지까지의 소요시간도 정확히 알 수 있다. 저상버스나 굴절버스 등 크고 쾌적한 차량을 이용할 전망이다.
개찰구를 따로 만들어 승차 전이나 하차 후에 교통카드 등으로 요금을 결제하는 등 차량 내에서는 운전사나 승객이 요금에 신경을 쓰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예산처는 시범사업이 성공적이면 수도권 외곽 신도시나 대규모 주거지역에서 서울로 연결되는 노선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