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서더크 지역의 디자인 뮤지엄에서는 ‘디자이닝 모던 브리튼’이란 이름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올해 말까지 이어질 이 전시는 1930년대 런던 교통디자인부터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앞둔 현재까지 영국 디자인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보석 같은’ 전시다. 이 전시를 통해 영국 디자인의 흐름을 정리한다.
○ 2000년대: 영국의 ‘미래 디자인’
최근 영국은 공공 디자인에 주력하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오래된 학교, 감옥, 다리, 교통 시설 등을 활발하게 리노베이션하고 있다. 특히 2012년 런던 올림픽 경기장 건설은 영국의 경제 부흥과 디자인 강국의 자존심을 이끄는 대형 프로젝트다. 영국의 미래 디자인 모토는 과거와 미래를 잇는 ‘지속 가능한 사회’의 균형을 찾는 데 중점을 둔다는 것이다.
○ 1980년대: 스타일 잡지
영국의 대표적인 잡지인 ‘i-D’와 ‘더 페이스’는 1980년대 스타일 잡지의 세계적인 열풍을 이끌었다. 이들 잡지는 ‘인포테인먼트’라는 새로운 개념을 표방하며 음악 패션 영화 스포츠 등 문화 전반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또 파격적인 비주얼을 선보이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으라’고 외쳐 젊은 독자층의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영국의 대표적 아트 디렉터 테리 존스가 ‘i-D’를, 그래픽 디자이너 네빌 브로디가 ‘더 페이스’를 맡아 더욱 유명해졌다.
○ 1970년대: 펜타그램
펜타그램은 1972년 다양한 분야의 디자이너들이 모여 설립한 전방위 디자인 그룹. 그래픽 디자이너 앨런 플레처와 콜린 포브스, 제품 디자이너 케네스 그런지, 건축가 테오 크로스비가 결성한 이 그룹은 모든 작업을 파트너십으로 처리했다.
제록스, IBM, 가디언, 펭귄 북스를 고객으로 유치했던 이 디자인 그룹은 깔끔하고 힘찬 시각적 외형과 함께 탁월한 유머 감각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런던 본사를 비롯해 영국과 미국 등지에 19개 파트너사를 둔 영국의 대표적 디자인그룹으로 성장했다.
○ 1930년대: 교통 디자인
산업혁명의 발상지인 영국에서 현대적 개념의 산업 디자인이 본격적으로 발달한 것은 1933년 헨리 벡이 런던 지하철 정보 디자인을 완성하면서부터다.
이는 에드워드 존스턴의 런던 지하철 전용 서체와 더불어 뉴욕과 파리 등 국제 도시의 지하철 디자인 작업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영국에서는 1930년대 5개 지하철 회사가 통합되면서 명확하고 논리정연한 교통 시스템 구축을 위해 디자인이 필요했던 것이다. 런던의 지하철 디자인은 영국 그래픽 디자인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