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내각에 대한 일본 국민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국 성인남녀 1053명을 대상으로 이달 초 실시한 전화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이즈미 내각 지지율은 45%로 지난해 12월 조사 때에 비해 14%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는 우정민영화법 국회심의를 둘러싸고 정국이 혼란에 빠졌던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고이즈미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 비율은 34%에서 43%로 크게 높아졌다.
신문은 인터넷벤처기업 라이브도어의 주가조작 파문, 미국산 쇠고기 문제, 내진(耐震) 설계 위조사건, 방위시설청 공사 관제담합 등 잇따른 악재가 지지율을 떨어뜨린 것으로 분석했다.
고이즈미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 하순 실시된 아사히, 요미우리,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도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합한 총리 후보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이 여전히 1위로 꼽혔지만 지지율은 38%로 지난번 조사 때보다는 5%포인트 낮아졌다.
2위인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관방장관은 지난해 12월 조사에 비해 2배 가까운 13%의 지지를 얻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