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흑해에 인접한 터키의 도시 트라브존에서 가톨릭 신부가 10대 소년의 총격으로 숨졌다.
마호메트 만평 파문이 전 유럽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해 이번 사태와 연관이 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목격자에 따르면 15세가량의 이 범인은 이날 오후 산타마리아 성당 안에 있던 안드레아 산토로 신부의 등 뒤에서 총을 쏜 뒤 달아나며 “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쳤다.
시 관계자는 “만평과 관련이 있는지는 범인이 잡히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6일에도 유럽과 중동지역 국가들에서 이슬람교도의 시위는 계속됐고 급기야 경찰의 발포로 유혈 사태가 발생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 관계자는 한 경찰서를 습격한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총을 발사해 4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또 소말리아에서는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해 14세 소년이 총에 맞아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
이에 앞서 5일 레바논 주재 덴마크대사관에 난입해 방화한 시위대 1명이 3층에서 불을 피해 뛰어내리다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남부 쿠르나에서는 이곳에 주둔 중인 덴마크 군인들을 향해 총기가 난사되고 돌멩이가 날아들었으나 희생자는 없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길가에 매설된 폭탄도 발견됐으나 폭발하지는 않았다. 이라크에는 덴마크군 530명이 주둔 중이다.
인도네시아 제2의 도시인 수라바야에서도 이날 수백 명의 시위대가 덴마크영사관에 돌을 던지자 경찰이 경고 사격을 하기도 했다.
또한 중동지역 이슬람 국가들은 만평이 게재된 국가의 기업들과 연계된 사업을 잇달아 취소해 국가 간 마찰로 확산되고 있다.
이라크 교통부는 5일 덴마크 기업들과 체결했던 계약을 취소했다. 또 덴마크가 제공하기로 한 재건 지원금도 받지 않기로 했다. 이란은 덴마크 주재 대사 소환에 동참한 데 이어 만평이 게재된 서방국과는 모든 거래를 끊으라는 대통령의 지시가 내려졌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시리아 주재 대사관저의 방화 피해를 본 노르웨이는 시리아 정부에 보상을 청구했으며 이 문제를 유엔에 제기할 방침이다.
이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슬람 강경파 지도자인 셰이흐 유수프 알 카라다위는 알 자지라 방송을 통해 “폭력보다는 좀 더 합리적인 방식으로 분노를 표출해야 한다”며 불매 운동을 예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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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