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인도네시아에 국산 잠수함을 판매하는 대신 인도네시아산 CN-235 중형수송기를 추가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군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말 윤광웅(尹光雄) 국방부 장관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한국 해군의 보유기종인 209급 국산잠수함(1300t)의 판매를 공식 제의하자 인도네시아 군 당국은 한국산 잠수함을 구매할 경우 CN-235 수송기의 추가 도입을 한국 측에 제안했다는 것.
이에 따라 국방부는 최근 공군 측에 인도네시아산 CN-235 수송기를 추가 도입하는 데 대한 타당성 검토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독일제 209급 잠수함 2척을 보유 중인 인도네시아는 2020년대 중반까지 12척의 잠수함 추가 도입을 추진 중이며 한국을 비롯해 러시아와 중국이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군의 한 관계자는 “209급 잠수함은 척당 3억5000만 달러(약 3400억 원)로 수출을 성사시키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산 CN-235의 추가 도입도 그런 방안의 일환으로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공군은 1990년대 초 도입한 스페인산 CN-235 12대와 1990년 후반 인도네시아로부터 구매한 CN-235 8대 등 20대를 보유하고 있다. CN-235 수송기는 스페인과 인도네시아가 1980년대 중반 공동 개발한 뒤 각각 독자적으로 개량해 오고 있다.
그러나 공군은 과거 인도네시아산 CN-235 수송기의 도입 과정에서 대금 지불 후에도 인도가 장기간 지연돼 물의를 빚은 점 등을 들어 인도네시아산 대신 스페인산 수송기를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국방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공군은 인도네시아산 수송기 도입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지만 방산 수출 활성화와 수송기 수요 등을 감안해 국방부가 종합적인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