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를 대신할 차세대 인터넷 킬러콘텐츠는? ‘웃음’이다.
웃긴대학, 객맨(Gagman)닷컴 등 20, 30대 누리꾼이 수시로 방문하는 개그 사이트들이 늘고 있다. 주요 포털 사이트 역시 유머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파란닷컴은 지난달 말 연예 기획사 스타앤컴퍼니와 제휴해 개그 동영상 콘텐츠를 서비스한다고 발표했다. 스타앤컴퍼니는 ‘컬투’의 정찬우와 김태균, ‘리마리오’ 이상훈, ‘갈갈이 패밀리’의 박준형, ‘옥동자’ 정종철 등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과 KBS2 ‘개그콘서트’의 인기 개그맨 60여 명이 소속된 국내 최대 규모의 코미디 기획사다.
3월 초부터 방송되지 않은 미공개 개그를 비롯해 일기예보, 사주, 요가, 영어 등의 정보를 개그 형태로 전달하는 정보개그, 누리꾼이 직접 만든 생활개그 등 한 달에 50편 이상의 온라인용 개그 동영상을 제공할 예정이다.
야후코리아도 스마일매니아(대표 박승대)를 자회사로 갖고 있는 태화일렉트론과 제휴해 새로운 형태의 온라인 개그를 선보인다. SBS ‘웃찾사’의 ‘만사마’ 정만호, ‘왜이래’의 이용진, ‘화상고’의 양세형, ‘1학년3반’의 박규선 등 스마일매니아 소속 개그맨 120여 명이 3월 중순부터 인터넷용 개그 콘텐츠를 발표한다. 포털 사이트들이 개그 콘텐츠 강화를 선언하고 나선 것은 누리꾼의 관심을 끌 만한 차별화된 정보를 확보해 차세대 포털 경쟁에서 우위를 점유하기 위해서다. 파란, 야후 이외에 네이버, 다음도 온라인 유머 콘텐츠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미디어 다음은 누리꾼들이 직접 엽기 유머, 각종 패러디 등을 만들어 올리는 ‘즐보드’로 유머 콘텐츠 확보에 열중하고 있다. ‘즐보드’의 경우 하루 평균 1000만 건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할 정도.
미디어다음 임선영 팀장은 “재미있는 콘텐츠를 제작해 올리는 일부 누리꾼의 경우 팬 카페가 생길 만큼 유머 콘텐츠에 대한 누리꾼의 관심은 확대 일로”라고 말했다.
네이버 역시 인터넷 게시판에 웃기는 소재를 올리는 네이버 붐 코너를 운영 중이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