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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9일 LA 갤럭시와 평가전…김남일-이호,동시 출격

입력 | 2006-02-09 03:03:00

‘태극전사 독일행 대장정 이상 무.’ 한국 축구 대표팀이 LA 갤럭시와의 경기를 하루 앞둔 8일(한국 시간) 로스앤젤레스 인근 홈디포센터에서 가벼운 달리기로 몸을 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이 9일 오후 1시(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남부 카슨 시의 홈디포센터에서 미국 프로축구 LA 갤럭시와 맞붙는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갤럭시전에서 ‘4-3-3’ 포메이션을 그대로 가동하는 한편 수비형 미드필더로 김남일과 이호를 동시에 출격시킬 것으로 보인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결전을 하루 앞둔 8일 로스앤젤레스 홈디포센터에서 김동진 김진규 최진철 조원희의 포백 수비라인과 김남일 이호의 미드필더라인에 상대 공격수가 침투할 때의 볼 처리 방식을 집중 훈련시켰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그동안 ‘4-3-3’ 포메이션을 가동하며 훈련과 실전에서 미드필더 세 명을 역삼각형으로 배치해 왔지만 이날은 정삼각형 형태의 포메이션을 선보였다. 그동안 김남일이 혼자 뒤로 처져 역삼각형의 아래 부분을 담당했지만 이날은 이호와 김남일이 아래에 나란히 서고 백지훈이 앞으로 나서는 형태의 포지션이 됐다. 이는 수비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김남일 한 명에게 맡기기보다는 힘이 좋은 이호를 같이 세워 중원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안 되는 김남일의 체력 부담을 덜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다. 스리 톱으로는 박주영 이동국 이천수가 예상된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갤럭시전의 의미에 대해 “체력이 강한 팀과 맞붙어 팀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미국과의 연습경기에서 골을 넣었던 김진규는 “감독님이 눈을 가려 신경 쓰일 수가 있으니 머리를 자르라고 했다”며 “휴가 갔다 와서인지 다들 몸 상태가 좋고 활기차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미국 한인방송 해설을 맡고 있는 김석원 씨는 “한국 선수의 정신력과 경쟁심리가 갤럭시를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갤럭시도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들이 있어 한방을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LA 갤럭시는 어떤 팀…작년 미국 프로축구 챔프

LA 갤럭시는 지난 시즌 미국프로축구(MLS) 챔피언이다. 1996년 창단됐고 홍명보 축구 대표팀 코치가 2003년부터 2년간 이 팀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감독은 스티브 샘슨 씨.

미국 선수 중 A매치 최다 출전(163회) 기록을 지닌 베테랑 코비 존스(37),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했다가 돌아온 공격수 랜던 도노번(24), 수비수 크리스 올브라이트(27), 토드 더니번트(26), 골키퍼 케빈 하트먼(32) 등이 대표 선수로 뛰고 있다. 아쉽게도 이들은 미국 대표팀이 소집되는 바람에 9일 한국전에는 출전하기 어렵다.

지난 시즌 11골을 넣었던 멕시코계 공격수 허큘리스 고메스(24), 힘이 넘치는 공격수 앨런 고든(25)과 공격형 미드필더 마르셀로 사라고사(24)도 눈여겨볼 선수다.

로스앤젤레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