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농업공학연구소(옛 농공이용연구소) 초대 소장을 지낸 한성금(사진) 박사가 9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1923년 평안북도 선천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릴 적부터 부모의 농사일을 도우면서 농사를 대신 지어 주는 기계를 만들겠다는 꿈을 키웠다.
수원고등농림학교(현 서울대 농과대) 농공과를 졸업한 뒤에는 수원농업시험장(현 농촌진흥청) 농기구계에 취직해 각종 농기계의 성능시험 업무를 담당하며 소형 트랙터를 국내에 도입했다.
1962년 농업공학연구소 소장에 취임한 그는 지하수 탐사기, 동력 탈곡기, 동력 분무기 등을 개발했으며 병충해 방지용 분무기, 농업용 국산 석유엔진 등의 기능을 개선하는 등 이 연구소에 32년간 몸담으며 국내 농업 선진화에 기여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고인은 1960년 녹조소성훈장, 1964년 농림축수산연구상, 1970년 홍조근정훈장 등을 받았다.
고인은 1998년 집필한 회고록에서 “농민들이 중노동에서 벗어나 더욱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유족으로는 부인 채증희(80) 씨와 장남 도영(57·국민대 교수), 차남 도인(54·공성물산 사장), 삼남 도문(48·매일유업 이사), 장녀 승재(59·화가), 차녀 영숙(52·심리학 박사), 사위 윤명로(70·서울대 미대 명예교수)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11일, 장지는 경기 포천시 내촌면 서릉공원이다. 02-2072-2016
나성엽 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