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에게 궁합이 맞는 책은 두 변수가 만나는 지점에 있다. 그곳에서 책을 고르면 실패할 확률은 최솟값이 된다. 이것을 수학 공식처럼 써 보면 ‘내 아이와 맞는 책=일반적인 발달과정에서 차지하는 수준×개별적인 특성’이다. 비록 모양새는 어설프지만 책 고르기의 ‘해법’이요, 정석이니 암기하시기를….》
간혹 학부모와의 면담 중에 좋은 책을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몇 년 사이에 부쩍 많아진 부탁이다. 책 소개는 어렵다. 책 한 권이 미치는 영향력이란 대단하기 때문이며, 책을 통해 얻은 정신적 흔적은 평생 가기 때문이다.
요즘 많은 부모들의 고민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아이에게 좋은 책을 읽게 하는 것’과 ‘아이의 진로를 찾아서 공부하게 하는 것’. 하지만 공부한다고 방에 들어가서는 게임만 하고 있는 아이를 보면 가슴이 답답해진다고 하소연이다.
이 책의 저자는 아이를 기르는 부모의 입장에서 부모들이 책에 대해서 고민하는 내용 전반에 걸쳐 해결책을 제시해 준다. 단순하게 어떤 책을 읽으라고 권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런 책이어야 하는가’를 현장의 사례와 저자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내고 있다.
부모들에게 간절한 것은 독서 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해결책이다.
어떤 책을 어떻게 읽힐 것인가. 그 책 속에서 아이가 어떤 해결책을 갖게 되고 자신의 진로 문제에 해답을 얻을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서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학부모들은 이런 문제에 대한 나침반을 달라고 아우성이다. 그곳으로 안전하고 행복하게 갈 수 있도록 등대를 켜 달라고 성화다. 이 책은 바로 이런 고민을 하는 학부모들에게는 나침반의 역할을 하고, 아이들에게는 제목처럼 책의 날개를 달아 준다.
저자 스스로 부모의 입장에서 경험으로 얻은 독서교육방법과 어린이도서관에서 부모들에게 ‘가정독서지도’에 대해 직접 가르치면서 느낀 다양한 현장 사례, 그리고 이에 따라 제시하는 전문가의 해결책이 빛나 보인다.
상상이 아닌 체험에서 우러난 것들은 우리에게 늘 감동과 진지함으로 다가온다. 이런 사례들이 아이의 독서 문제와 진로 문제로 불안해하는 부모들의 심리적인 안정뿐 아니라 기대감과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렇다! 모든 부모들은 내 아이의 발달과정과 특성을 파악하지 못한 그 어떤 학습도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유아의 그림책에서부터 교과서 속에서 일그러질 대로 일그러진 문학작품의 비평까지 아이들에게 해가 되고 독이 되는 책에 대해 부모의 사랑이라는 칼로 도려낸다. 아이들 인생에서 책이 의미하는 것부터 출발하여 아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독서환경의 문제점, 책과 관련한 잘못된 고정관념까지도 지적한다. 특히 그림책에 대한 애정과 이를 통한 인간의 삶과 사회학적인 환경에 대한 저자의 진지함에 고개가 숙여진다.
책 읽기는 읽는 나와 세상과의 대화다. 이 대화를 통해서 세상을 알고, 인간과 사회에 대한 진지함을 배운다. 책과 더불어 내 아이가 행복해지고 내 아이의 삶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모든 부모에게 권한다.
이정균 경기 대화초등학교 교사·‘책으로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교사들’ 운영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