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모든 부모들은 누구나 자녀를 처음 낳아 보고, 길러 본다. 처음이니 가장 절실하지만 처음이기 때문에 내 아이에게 맞는 교육법을 알 리가 없다. 주변에서 효과적인 교육방법을 묻고 또 물어서 찾아가야 한다. 그래서 대학 진학 이상의 성공을 할 수 있는 교육 원칙을 배우고, 우리 아이에게 맞는 교육법을 찾아가야 한다.―본문 중에서》
모든 일에는 원칙이 있고 자녀 교육도 물론 예외가 아니다. 이것은 어느 시대, 어느 문화권에서나 모든 인류가 지켜야 할 운명과도 같은 것이다. 다만 우리가 알면서도 지키지 않을 뿐이다. 눈앞의 소리, 당장의 편의, 잠시의 유혹에 빠져 짐짓 외면한 채 살고 있다. 심지어 ‘원칙을 지키면 손해를 본다’ ‘그렇게 아이를 키웠다간 바보를 만든다’는 사람도 우리 주위엔 너무나 많다. 이 책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 그렇게 약은 방법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준다.
우선, 자녀 교육이라면 엄마에게 일임돼 ‘아버지 없는’ 정신적 결손가정이 많은 한국 가정에 던지는 메시지가 크다. 자녀 교육은 부부가 함께하는 공동 작업이다. 이것 역시 원칙이지만 그것을 지키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자녀 교육에 대해 부부가 함께 고민하고 그 역할을 나눠 실천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아버지의 역할, 어머니의 역할이 이렇게 다르고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
세상의 모든 아이는 저마다 개성이 있고 타고난 재능이 모두 다르다. 아이들의 꿈과 능력이 다르다 보니 원칙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부모라면 누구나 거쳐야 할 고뇌의 과정이다. 이 책은 개성과 능력이 다른 세 남매의 재능을 찾아가는 부모의 과정을 가감 없이 보여 준다. 자기 마음같이 되지 않는 아이들을 보며 도를 닦는 기분으로 인내하고, 또 아이들 덕분에 뜻밖의 큰 기쁨을 얻는 과정에서 원칙을 적용하는 유연성과 융통성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부모가 되기 전에 우리는 좋은 부모에 대해 곧잘 말하곤 했다. 하지만 처음 부모가 되고 나면 그 기쁨도 잠시뿐, 아이들의 미래가 달려 있는 교육이라는 엄청난 부담과 다급함 때문에 이리저리 휩쓸리기 십상이다. 누군가 옆에서 가르쳐 주면 좋겠지만 내 아이를 위한 교육은 온전히 그 부모만의 몫이다. 오직 부모만이 내 아이에게 딱 맞는 교육 원칙을 찾을 수 있다.
아이를 존중하고 코치가 되어 주고 아이들의 차이를 인정하는 등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교육에 관심 있는 부모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알고 있으면서도 잘 지키지 못했던 원칙들이다.
이 책은 인내하고 부닥치고 행복해하며 그 과정을 헤쳐 나간 한 가정의 이야기를 통해 자녀를 위한 최고의 교육을 찾아가는 길, 아이가 자라서 자신의 인생이 정말 행복하다고 느끼게 만드는 길을 보여 준다.
이 책을 쓴 부부는 자녀 교육 전문가가 아니다. 당황하기도 하고 여기저기 물으며 자신들의 길을 찾아 온 평범한 부부일 뿐이다. 하지만 글을 읽어 내려가면서 부모가 가장 훌륭한 스승이라는 명제를 떠올렸다. 나 역시 명색이 전문가인 정신과 의사로서 자녀 교육에 대한 몇 권의 책을 썼지만 그것이 독자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었을지 다시 한번 반문해 봤다. 긴 추천사는 필요 없다. 모든 부모, 선생, 상담 전문가에게 일독을 권한다.
이시형 삼성사회정신건강 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