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황우석 신화’가 주는 교훈은 ‘신화’가 더욱 교묘하고 세련되어질 것이라는 사실이다.”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 정의석 연구위원은 14일 보고서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과학계는 황우석 교수의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 실체에 대해 거짓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지만 일반인은 아직 이런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아 줄기세포 관련주들이 여전히 고평가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한 것.
과거에도 풍문만으로 주가가 급등했던 ‘황당한 신화’ 사례가 많다.
선도전기는 획기적인 매연 저감장치를 개발했다고 발표해 1998년 3월 주가가 1996년에 비해 1600%나 올랐다. 당시에는 모든 자동차에 이 장치가 쓰일 것처럼 보였지만 지금까지 이런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무공해 포장지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때 100만 원대까지 주가가 올랐던 대영포장, 선도전기처럼 매연 저감장치를 개발해 시제품까지 선보였던 태흥피혁(상장 폐지), 신냉매 개발을 발표했다가 한때 관리종목이 됐던 지코(옛 정일공업), 냉각캔 개발로 관심이 집중됐던 미래와사람 등이 이런 사례다.
정 연구위원은 “황우석 신화는 대표적인 ‘인지부조화’ 현상”이라며 “검증되지 않은 신제품, 신기술, 신물질을 개발했다는 풍문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인지부조화 현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