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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먼 ‘선진 의료’…한국의 경쟁력 美의 26% 수준

입력 | 2006-02-15 03:03:00


한국의 의료산업 경쟁력은 미국의 26%, 일본의 38% 수준으로 선진국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환자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도 5.5점(10점 만점)으로 6.20∼7.73점 수준인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

이런 사실은 삼성의료경영연구소 강성욱(姜聲旭) 박사와 성균관대 권영대(權寧臺·사회의학) 교수가 작성한 ‘의료산업 경쟁력 고찰-경제협력개발기구(OECD) 7개국 비교 연구’ 논문에서 밝혀졌다.

한국 의료산업의 경쟁력을 체계적으로 연구한 논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논문은 16, 17일 성균관대에서 열리는 ‘2006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에서 발표된다.

강 박사와 권 교수는 2005년 OECD 헬스데이터 통계와 세계경제포럼(WEF)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 등이 국가별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모두 47개 평가지표로 의료산업 경쟁력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 의료산업은 병원, 의료기기, 제약 등 3개다.

이에 따르면 의료산업경쟁력(HCI)은 미국을 100으로 볼 때 한국은 26에 불과했다. 논문 저자인 강 박사는 “의료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민영 의료법인과 민간 의료보험을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의료기관이 2000∼2002년 보건의료 분야에 투자한 금액은 국민 1인당 94달러로 캐나다 278달러, 일본 252달러, 미국 218달러에 비해 매우 적었다. 보건의료 연구개발비 총지출액도 한국은 국민 1인당 2달러로 미국 103달러, 일본 42.8달러 등에 크게 못 미쳤다.

한국의 의사는 인구 1000명당 1.5명으로 3.3명인 독일과 프랑스에 못 미쳤으며 간호사는 1.7명으로 7명이 넘는 비교 국가에 비해 크게 모자랐다.

HCI가 이처럼 떨어짐에 따라 외국에서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출국하는 환자가 증가해 지난해 약 4억 달러의 의료수지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박현진 기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