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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전남농업기술원 지난해 폭설사례 분석

입력 | 2006-02-15 08:21:00


지난해 12월 사상 최악의 폭설피해를 입은 전남지역에서 첫 눈이 내린 3일 간의 피해가 전체 피해의 8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농업기술원이 지난해 12월 3일부터 22일까지 적설량이 많았던 나주, 영암, 함평 등 9개 시군의 비닐하우스, 과수 인삼 재배시설, 축사를 조사한 내용.

농업기술원은 작물별 피해 실태와 피해 극복 사례를 묶어 최근 ‘농업분야 폭설피해 보고서’를 펴냈다.

▽초기 대응이 중요=보고서에 따르면 첫눈이 내린 지난해 12월 3∼5일 피해 면적은 1162ha로 전체의 89.3%를 차지했다.

2차 폭설(12월 6∼17일) 때 피해는 0.9%, 3차(12월 21∼22일) 때는 17.8%에 그쳤다.

12월 3∼5일 사이에 가장 많은 눈이 내린 함평(45.5cm)의 경우 피해율이 56.2%로 전체 피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인삼재배시설 역시 12월 3∼5일 나주(102ha), 해남(52ha), 영암(91ha)에서 발생한 피해규모가 전체피해의 84%를 차지했다.

▽폭설 때 하우스 온도 높여야=출입문을 열어둔 하우스 피해가 심했고 눈을 자주 쓸어내리거나 실내온도를 높여준 곳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다.

연동하우스는 2중 커튼을 걷고 난방기 온도를 평소보다 5℃ 정도 높인 결과 피해가 크게 줄었다. 과수 재배시설의 경우 지주를 만들 때 보조용 플라스틱 지주대를 넣어 쓰러짐을 방지해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아 피해가 컸다.

인삼을 재배하는 해남군 산이면 박모 씨는 새로운 규격자재인 철재 해가림시설을 설치해 40cm의 폭설에도 끄떡이 없었다.

정해율 기술보급과장은 “보고서를 농업인에게 배포해 피해예방 지침서로 활용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